2025

모텔에서 고백하기 (난이도 : 5, 양심 : X)

llvs23 2025. 2. 11. 20:52

사람의 마음에 무게를 잴 수가 있을까 

무게를 잰다 한들 사랑의 비중은 측정할수 있을까

 

24.02.11

홍대 연대포

 

결국 그녀와 교제를 시작했다. 

이전에 썼던 글을 너무나 지우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지난 일에 대해서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가 그 주제를 싫어한다고 이미 표현한 적이 있었지?"라는 질문에 나는 기억을 되짚었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미 그녀는 한 차례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기에, 모든 귀책 사유는 내게 있었는데 말이다.

그저 나는 또 그녀에게서 도망칠 핑계가 필요했었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가이드라인을 친절히 그어주었는데, 그녀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며 선을 넘나든 것인데 말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나무랄 자격이 있었는가 

감히 배려를 운운하기엔 눈치가 없었다.

 

그 이후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해야지 표현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짐했지만 

생각외로 쉽지가 않았다

왜냐면 그녀 마음이 어떤지 잘 모르겠거든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볼모로 그녀에게 방을 잡자고 했다

 

핑계를 대자면 먼저 20대 후반의 남녀가 데이트 코스로 만화카페를 간다는 게 

내 생각에선 조금 우스꽝스러웠고, 거기서 넷플릭스를 본다는건 더욱이 상상이 안됐다.

물론 사귀기 전에 남녀가 대실을 한다는게 더 우습기도 한데..

 

다행히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녀는 내가 무안해지지 않도록 그랬을까

혹은 나에 대한 마음이 더 커서 그랬을까

내게 져주었고, 나는 그자리에서 고백헀다

침대에서 고백하는 장면이 꽤 진짜 우스운 꼴인데

한편으론 나답고 또 풋풋한 느낌도 났던 것 같다 

다만 그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지가 조금 의문이다

이런 기억조차 저 먼 기억의 저편에 둘 수 있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할텐데 

후후

내가 잘해줄게 꼬맹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