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말미에도 한번 더 덧붙이겠지만
DGIST 하계인턴은 제 대학 생활의 어떤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해준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어요
가볍게나마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이 글을 읽고 얻는 어떤 인사이트가 있길 바라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학벌 안중요해요!
별별 이상한 대학교에서 오는 친구들도 많고 국립대에서 많이오고요 저도 지방 대학교고요~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도 할 수 있다!
의지가 있다면 신청먼저 해봅시다!
1. 2022년 여름방학 인턴 모집과 신청
저는 학교 포스터를 보고 하계 인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어요
DGIST 정도면 IST계열이니 하고싶은 공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학부과정에서 잠깐 배운 Quatum Dot에 흥미가 생겨 지원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신청 계기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1. '나 이 연구가 너무 하고 싶어' 케이스
=> 매우 순수하게 대학원 진학보다 이 분야 공부가 하고 싶다하는 부류
2. '나 여기 대학원 갈래' 케이스
=>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고 있는 부류
저는 1번이었고 대부분은 2번을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2번이라면!
지금 인턴 신청 전에 당장 교수님께 메일을 작성해야합니다.
'나 이런 연구가 하고 싶어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내 학점은 어떻고 영어점수는 이러한데 진학을 위해서 연구인턴하며 지도를 받고 싶다'라고요
대부분 굇수랩실들은(굇수=좋은 랩실, 괴물같은 랩실이라는 뜻임) 이렇게 적극적인 학생들에게 미리 메일을 받아놓고 내정하기 때문에 뒤늦은 지원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흔히 인기 넘치는 반도체, 2차 전지 랩실을 지원할 건데, 내가 스펙이 괴물이 아니라면 1지망 랩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됩니다.(아닐수도있는데 대부분 그렇다~)
보통은 가고싶은 랩실정도는 이미 정했으리라고 생각하므로 참여 연구실은 가볍게 패스~할게요
내가 가고 싶은 연구실이 인턴을 뽑지 않을 수 있으므로 진학하고자 하는 랩실이 있는 지 꼭 알아보고 신청합시다!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지만 저는..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서류부터 들이민 경험이 있었거든요... 알고싶지 않았어..)
그럼 이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겠죠
다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외로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수님들은 매우 바쁘다.
=> 읽을 일이 만무합니다.
2. 굇수랩일 경우, 미리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3. 지원서를 보지도 않고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 신규 랩실이거나 연구주제가 마이너해서 사람이 너무 부족한 랩실은 일단 사람을 뽑고 본다
ㅋㅋ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에 너무 놀랐을 사람들은 개추...
대학원생들이면 박수치고 난리 날 정도의 팩트폭행...
자기소개서는 그냥 나 이런 사람이고요 나 연구 진짜 관심많아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생각외로 1지망 연구실이 되지 않았을 경우 중도포기하는 친구들도 엄청 많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이렇게 메세지가 오게되고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후엔 일사천리! 기숙사 이용여부, 체제비 수령 통장 사본 제출 등이 주를 잇는다
차차 인턴십 오리엔테이션과 생활관 입소 메일을 밟게 되고 본격적인 인턴 생활 시작!
2. DGIST 연구실 생활 시작!
학교는 전체적으로 깔끔st
규모에 비해 컴퍼스 이용인원이 적기도하고 신축인 이유도 크다
코로나가 한풀 꺽이고 시작해서 그럴까
꽤나 신경써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셨다
대부분 연구이야기 보다도 기숙사 이용 주의사항, 코로나 걸릴 경우 취해야할 ~ 뭐 그런 이야기~ 하등 연구하는데에 직접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다
'나 연구하러 왔는데! 다른 건 중요치 않다구~'
적당한 크기, 작은 화장실이 딸려있긴 하지만 같이 사용하는 친구와 공동으로 사용하다보니 민감한 문제가 한두번 정도 생기기 마련이다.
세탁소는 공용으로 2층에 마련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치가 않네요~
세탁물품들은 학교앞 영화관쪽 다이소에서 바리바리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
이제 친구없이 입사한 친구들은 여기서 더 큰 도시락을 매일 저녁 먹게됩니다~
점심은 연구실분들과 해도 저녁은 따로랍니다~ㅎㅎ
저는 E6 에너지공학과 건물에서 연구했으며 연구동은 컨실리언스 홀?로 모두 연결되어 비가 오던 어떤 날이던 출근만 한다면 우산 안쓰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 가운데 건물(대학본부)에서 OT가 열렸고 뒤에 건물들이 연구동, E1~E6까지 컨실리언스홀로 연결이 되어 있다.
학식당도 학교 카페도! 주차장도! 대학본부니 뭐니 모두 다 연결연결~
건물 자체를 공들여서 지었다는 생각이 다니다 보면 든다.
다만! 건물들이 너무 큰게 단점..
1지망 연구실에 들어가지 못해 나는 분자 모델링, 계산화학 쪽을 공부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양자점 연구를 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긴 했으나, 붙은거에 만족하자! 라는 부류였던것같다
나는 또 3학년 1학긴를 마친 시점이었으니 이정도의 시간은 투자해서 나쁠거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도 있고 그렇다.
(양자점은 particla in the box 문제이고 단순한 거라 연구하면서 공부하라는 인턴 랩실 교수님...)
나는 양자점, 같이 인턴한 친구는 2차 전지 지망생이라
둘 다 유기화학엔 관심이 없었고 따라서 둘 다 인턴 내내 흥미를 붙이기 어려웠다
더불어 나는 전자과다보니 유기화학은 커녕 화학에 아는게 없었고 조금이라도 연구에 도움이 도움이 되고 싶었고 해서 물리화학 공부를 엄청했었다.
물론 당장에 그것들을 알고 쓸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에 아 이런게 이런거구나~ 이래서 이렇게 되는 구나 정도의 이해도를 쌓을려고 했던 것 같다.
논문도 주구장창 읽었는데 이때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 파파고에 많이 의존했다.
학부 3학년이 논문을 읽어봐야 얼마나 읽겠어요.. 더불어 알지도 못하는 화학...
이때 읽었던 논문 중에 2차전지 전해질의 효율에 대한 경험적인 데이터를 soft acid와 hard acid 개념을 도입해 설명한 논문이 기억에 남는다. 이땐 억셉 전 논문이었는데 뭐 아무튼 ~ 그렇게 논문도 주구장창 읽고 시뮬레이션도 주구장창 돌렸다.
나는 이렇게 공부하고 일도하고 퇴근하고 퇴근해서 결과가 잘 안나오면 원격으로 기숙사에서 시뮬레이션을 계속 돌리고 밤에도 잠깐 잠깐 자료를 만들며 인턴 생활을 즐겼다.
내 랩실 생활은 석박사들이 내게 미션을 많이 주기도 했고 과제도 많이 주셔서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유의미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다시말해서 연구다운 연구를 조금은 할 수 있었다. 반도체쪽 랩실로 간 내 룸메이트에 비해선 말이다.
얘네는 랩실이 좀 사람이 많고 크고, 바빠 인턴들을 케어할 시간이 없어 하루종일 논문만 주구장창 읽게 시켰단다. 그러다 반도체 코팅이나 실험할때 가끔 옆에서 보게 시키고 정도에서 인턴 시간을 날렸다고... 뭐 그친구는 진학보다도 스펙을 위한 인턴 생활이니 그 시간 자체가 중요하게 여기진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주말엔 영화도 보고 나이 많은 박사 아저씨랑 테니스도 치며 여가시간을 보냈다
여기 카레 비싸지만 난 빵이 진짜 맛있었다.
나 완전 추천해
교수님들도 치시고 외부 사람들도 테니스를 좀 치신다.
미리 이야기드리고 예약을 해야하기도 하지만 문 열려있으면 몰래 가서 친 경험도 있었 던 걸로 기억한다.
참고로 여기 사용하시는 아조씨들이.. 조금 꼰대... 였던 걸로 기억...nb
내 연구실 생활 마음의 안식처...
시뮬레이션 돌리고 여기서 테니스 영상이나 축구 유튜브를 좀 봤었다
뭐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했다
소파에 누워서 잠도 청하기도 하고~
3. DGIST 연구실 생활 마무리!
다사다난한 인턴십이 끝나가며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내가 있던 에너지공학과만 조금 독특하게 이러한 성과 발표회를 했지
학과마다 프로그램은 상이했다.
같이 인턴한 친구와 성과발표회 자료와 대본을 짜는데 우리 사이가 완전히 친하지 못했고
다투기도 쪼금 다퉜어서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빛나는 발표력으로 압살! 화룡점정으로 잘 마무리해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체계가 많이 없는 랩실에 가게 되었으나
오히려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으면서 쟤는 저런 대외활동을 하는구나
저녀석은 저런 연구를 하는구나 쟤는 이쁘구나 쟤는 멋있구나
하면서 정말 큰 인사이트를 키웠었다
(자신감 + 대외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모티베이션 + 명문대생도 고민이 있구나하는 그런..등등)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배경이 되었던 DGIST 인턴!
나는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고
아직도 대구하면 DGIST가 생각이 난다
현풍읍, 비슬산, DGIST
가끔 아직도 그 때 그 내린 비 내음, 연구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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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생각나는 이야기 있으면 여기 글에 덧붙여 쓰곘습니다
다들 기회가 있는 학부생이 근처에 있다면 많은 지원 관심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구인턴은... 최고야 후배들아
이 몬난 선배는 연구인턴 추천이라구~